서울대학교 총장에 출마하며
자유로운 도전, 책임 있는 도약.
서울대의 새로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의 학문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인재를 양성해 왔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에는 서울대학교가 기여한 몫이 크다고 우리 구성원들은 자부해 왔고, 그러한 자부심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구성원은 서울대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대학은 AI, 디지털 대전환 등 교육/연구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여 재편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느린 의사결정, 규제 중심 행정, 분절된 단과대 구조, 불안정한 재정, 취약한 처우와 생활환경의 한계에 묶여 있으며,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목표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우리 구성원들이 흘리고 있는 땀방울을 의미 있게 모아내어 다시금 우리의 목표를 위해 도약하려면 ‘더 많은 구호’가 아니라 ‘작동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완벽한 시스템은 더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덜어낼 것이 없을 때 완성됩니다.
행정과 규제는 줄이고, 현장의 권한은 키우며, 총장은 든든한 재정과 높은 위상을 확보하고, 단과대는 교육과 연구를 책임 있게 실행해야 합니다.
첫째, 자유로운 도전
창의와 혁신은 열린 환경에서 싹틉니다.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와 관행, 소수의 거부권이 다수의 가능성을 막는 비토크라시를 과감히 걷어내겠습니다. 누구든, 어떤 질문이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책임 있는 도약
서울대학교의 자유는 사회와 단절된 자유가 아닙니다. 국가와 사회가 던지는 난제 앞에 기꺼이 응답하고, 공공적 책무를 대학 혁신의 중심에 놓겠습니다. 도전의 크기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도 깊어지는 대학이 되겠습니다.
셋째, 서울대의 새로운 시간
우리는 이제 추격형 대학의 시대를 마감합니다. 남이 세운 질문에 답하는 대학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먼저 만들고 세계가 주목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선도형 대학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자유로운 도전과 책임 있는 도약 위에서, 서울대학교의 새로운 시간이 지금 시작됩니다.
서울대학교 제29대 총장 후보 지원자